여행2022. 3. 21. 10:17

전철로 다닐 수 있는 정도의 산을 주로 다니다가 날씨도 따뜻해졌고 하여 원정을 한번 가보기로 결정.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 관리사무소에 도착.

전날 새벽까지 강원도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보고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남양주가 강원도와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워질거라는 일기예보에 살짝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아이젠을 차에 두고 갈까 고민하다가 혹시 몰라서 그냥 가방에 넣은채 출발.

 

오늘은 천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발, 정상까지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세시간 반 정도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은 눈 때문에 30분 오버하여 4시간이 걸렸다.

휴식 시간 및 사진 찍느라 지체한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 산행만 3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초입을 지나 본격 산행이 시작되자 마자 급격히 온도가 낮아지면서 녹지 않은 눈이 환영한다.

아이젠을 손에 들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여 아이젠을 차에다 두고 왔으면 후회할 뻔.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 구간.

귀차니즘으로 아이젠 착용을 미루고 있었는데, 위험해서 더는 안될것 같아 힘겹게 아이젠 착용.

작년 겨울 구매 후 봄에 처음 개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니 훨씬 속도가 붙어 정상까지는 일사천리.

정상석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으려는데 눈이 퍼붓기 시작한다.

 

춘분을 하루 앞둔 날, 뜻하지 않은 눈으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Posted by 못생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