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8. 5. 20. 13:26

제주 여행 마지막날.
씻고 밥해먹고 짐챙기고, 바쁘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그중 좋은 편이다. 가끔 햇빛도 비춰준다.

쇠소깍
숙소를 출발해 처음 간 곳은 쇠소깍.
원래 계획은 테디베어 박물관을 갈까 했었지만, 준비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버려서 시간도 넉넉치 않고 입장료도 안드는 쇠소깍을 선택했다.
경치는 엄청 좋긴 했는데, 뭐 그뿐이었던 같다.
현성이가 차에서 자고 있는 탓에 한명씩 내려 구경하고, 마지막 차 옆에서 사진 한장 찍은게 전부다.

롯데호텔
다음 갈 곳을 고민하다가 제주 롯데호텔을 가기로 결정.
예전에 학회갔을때 한번 가봤는데 꽤 경치좋은 산책로가 있었던 것이 기억나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막상 롯데호텔에 가서 보니 내 기억과는 다르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물론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
그래도 근처에 워낙 관광지가 많으니 아무데나 차 세워놓고 주변 경치좀 보고, 현성이도 내려서 좀 걸어보고 얼른 이동했다.

거부한정식
신혼여행때랑 2년전 부모님 모시고 왔을 때 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갔던 곳.
이번엔 아주 작정을 하고 다른 일정 생략해 가면서까지 찾아갔다.
네비 덕분에 식당 근처에서 뺑뺑이 한번 돌고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았다.
처음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식당이라기보다 무슨 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왼쪽에 정육점처럼 고기 손질하는 곳이 있고, 좌~악 펼쳐진 테이블들.
특이한 점은 주방이 칸막이 하나 없이 오픈돼 있었다. 괜찮은 아이디어인것 같다.
드디어 식사시간.
맛있다. 그리고 푸짐하다. 거기다 무한리필이란다.
가격도 3일동안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성인 1인당 만원.
찾아오길 잘했다.

제주공항
출발시간 딱 한시간전에 공항에 도착, 렌트카 반납하고 서둘러 발권하러 갔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이 45분 미뤄졌다고 한다.
알고보니 여행사에서 일정 변경된 걸 알려주지 않았던 것.
시간이 앞당겨졌다면 큰 낭패였겠지만, 미뤄진 거니까 크게 상관 없다.
시간이 남아 현성이 좀 걷게 했는데, 공항 안을 온통 들쑤신다. 여기저기 안가는 데가 없다.
면세점 가서 간단히 쇼핑도 좀 하고 나니 현성이가 잠이 오는 모양이다.
탑승하기 전까지 아빠한테 안겨서 자다가 드디어 출발.

2박 3일 일정이 너무나 아쉽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현성이랑 많이 돌아다니지 못해 더욱 아쉽다.
그래도 학수고대하던 여행을 다녀와서 기분은 좋다.
이제 회사에 다시 적응하는 일만 남았다.
Posted by 못생긴나무